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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과 평가없는 관찰…'올바른 대화의 시작'

[Book]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청소년들에게 대화는 어떤 의미일까.


친구들과 깔깔대며 웃음 짓는 수다나 선생님에게 하는 질문, 부모님과 식탁에서 하는 말 모두 대화이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대화는 의사표현보다 분노표출에 가까운 듯 하다.


끝없는 경쟁과 거대한 장벽으로 느껴지는 대입 등 갈수록 팍팍해 지는 삶 속에 아이들의 대화도 욕설 없이는 쉽사리 이어지지 않으며, 화를 내거나 혹여 틀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30여년 간 국어교사로 학생들을 만났던 저자는 이런 아이들의 대화 행태를 바로잡는 것부터가 교육의 시작이라고 바라본다. 비난이나 평가 없이 상황을 관찰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고 부탁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비폭력 대화'를 청소년 문제 해결의 열쇠로 꼽은 것.


도서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는 단순히 착하게 말하기가 아닌 다양한 사례의 대화형태를 통해 '비폭력'의 씨앗을 부려 놓는다. "선택한 말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에 책임 의식을 느끼는 것이 비폭력 대화의 출발"이라는 저자는 파트가 끝날 때마다 실전 프로그램을 삽입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워크북의 성격도 더했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관찰-느낌-필요-부탁'의 대화 구조는 명쾌하기까지 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 원하는 것을 말하고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방식을 통해 오해나 갈등을 불러일으킬 여지를 줄인다. 예컨대 시험 점수가 나온 경우 '예상보다 적게 나와서(관찰)-놀랐어요(느낌)-점수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알고 싶어요(필요)-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부탁)'의 형식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고 다른 이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하는 것, 몸과 마음에 밴 대화 방식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책의 대화방식처럼 차근차근 서로를 이해한다면 말 그대로 '비폭력'의 미덕이 마음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김미경 저, 우리학교 펴냄, 256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