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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없는 교실?"…'놀이연극으로 PLAY PLAY!'

[젊은 교육기업 열전] ⑥'극단 더더더' 이태양 대표

편집자주 : 아직도 세상에는 교육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오늘도 젊은 기업가들은 불철주야로 땀을 흘립니다. 공교육의 발전과 긍정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이 모였습니다. 학교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뛰는 젊은 일꾼들. 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극단 더더더의 이태양 대표는 교생실습 중 기틀을 마련한 놀이연극으로 학생들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제공=극단 더더더
"놀이연극? 연극인데 '놀이'라니 어떤 모습이지?"


연극을 매개체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소통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있다. 'Wherever, Whatever, Whoever'의 더블유 세 개를 따 '더더더'라고 이름 붙인 극단 더더더가 직접 만든 '놀이연극-PLAY PLAY!'(이하 놀이연극)는 복잡한 연기론이 아닌 놀이형태의 연극교육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2012년 4월 대학생 신분으로 극단 더더더를 설립한 이태양 대표(29·사진)는 본래 신랑신부의 러브스토리를 연극으로 표현하는 결혼식 이벤트 '웨딩연극'으로 극단을 운영했다. 이후 졸업을 앞두고 교생실습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면 좋을까'라는 고민 끝에 놀이연극의 뼈대를 완성시켰다. 비록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실습 학교에서는 이를 모두 펼쳐보이지 못했지만 "설명을 들어본 현장 교사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이 때가 놀이연극의 가능성을 발견한 시점"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집에 돌아가는 학생이 많다고 하더라"며 "학생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굳이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괜찮은 학교 시스템이 더욱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구들, 선생님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눠야 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꽁꽁 숨겨놓는 분위기가 아쉬웠다는 이야기다.


그가 느낀 아쉬움처럼 극단 더더더의 놀이연극은 학업에 치여 소통에 소홀했던 학생들을 위한 재미중심의 활동을 연극의 형태 안에 녹였다. 대사나 긴 스토리가 있는 기존 연극과는 다르게 놀이연극은 온몸을 이용한 인사법, 막대기 등의 도구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놀이, 눈을 가리고 감각에 의존하는 신문지 칼싸움 '어둠 속 검객' 등 연극의 틀 안에서 서로 부대끼며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막바지에는 기존의 과정을 바탕으로 1분 가량의 단막극을 만들 수도 있다.


특히 극을 꾸미는 과정에서의 협동과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길러지는 소통능력은 놀이연극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던 참가자들도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교환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을 마칠 때쯤에는 어느새 모두 절친해져 있다고.

놀이연극을 하고 있는 배재중학교 학생들. /사진제공=극단 더더더

"놀이연극은 연기 자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연극을 매개체로 한 교육입니다. 소통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사람들의 숨겨진 모습까지 발견할 수 있어요. 모든 프로그램이 각자의 생각에 맞춰 진행되고 정답이 따로 없는 게 특징입니다."

 

놀이연극은 3시간 가량의 프로그램이 끝난 뒤, 각자 그 날 배우고 느꼈던 것을 이야기하는 총평 시간을 갖는다. 이 대표는 "아무리 놀이연극이라지만 놀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며 "각자 생각이 다른 만큼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며 오늘 느꼈던 점을 기억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힐링을 받았다며 울음을 터뜨린 여대생도 있었다"며 "재미라는 큰 틀 안에서 각기 다른 점을 느끼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극단 더더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재중학교, 서강대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놀이연극 활동을 전파했다. 이 대표는 특히 배재중에서 진행된 워크숍에서 "몸을 깨우고 사고를 깨워 상상력과 표현력, 창의력에 불씨를 지폈다"고 전했다.

 

그는 "연극이 갖고 있는 사회적 역할이 좋다"며 "예술, 연극이 세상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극단 더더더는 올해부터 공교육 전반으로 놀이연극을 퍼뜨릴 계획이다. 교육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씨드콥'(SEED CO-OP)에 가입한 극단 더더더는 토요학교나 방과후학교 등의 수요에 대비해 15차수 이상의 놀이연극 커리큘럼도 갖춰 놓았다. 그는 "소재나 방법을 계속해서 다양화 할 예정"이라며 "놀이에서 응용, 그리고 창작활동으로 이어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놀이연극을 통해 각자의 창의력과 자신감을 발견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재밌게 살았으면 한다"며 "'연극의 완성은 관객의 머릿속 상상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연극을 통해 서로가 정답에 얽매이지 않고 재밌게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