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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차·수소차 시대 '성큼'…직업세계 변화는?

[유망직업보고서]⑤자동차분야

편집자주 : 매년 직업연구 기관에서는 '미래의 유망직업'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직업에서부터 매년 반복돼 거론되는 직업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해당 직업이 왜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는 각 분야 전문가의 눈을 통해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고 인력 수요 현황을 파악해 보려 한다. '유망직업리포트'는 '미래에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이다.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보편적인 운송수단 중 하나인 자동차에 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편의성과 안전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차세대 모델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 IT업계의 선두주자인 구글과 애플까지 이에 가세하면서 미래형 자동차를 향한 세계의 경쟁이 뜨겁다.

미래형 자동차는 크게 환경을 보존하는 그린카와 IT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카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린카는 클린디젤, 하이브리드, 전기, 연료전지, 다운사이징 엔진 장착 등의 자동차를 가리키며, 스마트카는 차량 간 무선통신을 뜻하는 V2V(Vehicle-to-vehicle) 소통기술, 자율주행차 등이 이에 속한다.

소비자의 수요와 기술 발달에 따라 그 형태도 다양한 미래형 자동차들 중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꿈의 자동차라 불리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강연식 국민대 자동차IT융합학과장은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연구 인력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보쉬에서도 인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7000명을 데리고 연구소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카쉐어링 산업에도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기존의 카쉐어링은 필요한 곳까지 이동한 후 다시 차를 대여한 장소에 가져다 놓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자율주행차는 무인운전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런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상용화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기존의 차량에 여러 센서나 장치가 추가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를 뒷받침할 도로 인프라 구축 등 외부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전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은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상용화까지 가격, 기술,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가 엄청난 법적인 부담을 지게 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그린카 시장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향후 그린카 시장을 장악할 차세대 차량이 어느 것이냐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고. 일종의 과도기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때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판매 실적이 미진했고,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상용화에 제동이 걸렸다. 전기차는 주행가능거리가 약 150km 내외로 짧고 일반 가정에서 충전 시 완충까지 8시간 정도 소요돼 사용에 불편함이 많다.

유 총장은 "전기차는 공장이나 쇼핑몰 내에서 이동하는 등 단거리 주행엔 사용할 수 있지만 장거리 주행에 쓰기엔 부적합하다"며 "배터리 충전 문제도 있어 차 안에서 에어컨과 히터를 쓸 수 없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카쉐어링 사업을 담당했던 연인철 LG CNS 책임연구원은 "당시 이용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내려갈 수 없다고 했다"며 "급속충전 시 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배터리 수명이 빨리 닳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주행거리확장 전기차(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EREV)가 개발돼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 중이다. EREV는 도심형 중거리용 전기차로 근거리 운행 시에는 배터리 전원만을 사용하고, 그 이상의 거리를 운행할 경우 내연기관의 지원을 통해 운행거리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지용 아주자동차대 자동차전기 및 제어전공 교수는 "앞으로 450~500km정도 갈 수 있는 전기 자동차가 출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서울에서 부산정도의 거리를 갈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전기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수소연료전지차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주행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충전시간이 짧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것.

다만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상용화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충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거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충전과 관련한 기술적인 한계가 해결돼도 충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전기 충전소의 경우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개인 사업주가 운영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LPG 충전소를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차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수소 충전에 관한 안전 규제가 더 강하고, 수소는 위험한 것이라는 사람들의 두려움이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클린 디젤차가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클린 디젤차는 기존 디젤 엔진에 촉매장치 등을 장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비가 높은 친환경 차량이다.

유 총장은 "클린 디젤은 질소산화물(NOx)을 반감하는 기술이 핵심적인데, 기술 적용에 비용이 수반돼 차량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며 "하지만 지구온난화적 관점에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해 친환경 자동차로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장(電裝·전기전자장치) 분야 △보안 분야 △디자인 분야에서 향후 인력 수요가 예상된다고 조언한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 간 통신이 이뤄지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소프트웨어 연구 인력에 관해선 정부에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보안 문제는 놓치고 있다"며 "자동차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안 인력 양성이 시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인호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주임교수는 "새로운 종류의 차량이 개발되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의 채용 인원은 적지만 해외에서 한국인 디자이너에 대한 선호도가 꽤 높다"고 말했다.


(도움말=유지수 국민대 총장, 강연식 국민대 자동차IT융합학과장, 송인호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주임교수, 전지용 아주자동차대 자동차전기 및 제어전공 교수, 연인철 LG CNS 책임연구원, 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