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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향후 30년 지속 성장 기대…인력 수요 ↑

[유망직업보고서]⑥항공분야

편집자주 : 매년 직업연구 기관에서는 '미래의 유망직업'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직업에서부터 매년 반복돼 거론되는 직업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해당 직업이 왜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는 각 분야 전문가의 눈을 통해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고 인력 수요 현황을 파악해 보려 한다. '유망직업보고서'는 '미래에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이다.


항공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 성장기에 돌입한 종합시스템 산업으로 향후 30년 이상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개발, 생산, 사업관리, 마케팅, 품질,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각 기관 유망직업 분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미래 항공 기술의 핵심은 경량화, 연료효율 극대화를 통한 운영유지비 절감이다. 이를 위해 세계 항공기 시장은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가볍고 강도가 단단한 복합재 사용 비율을 50%이상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을 개량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항공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술적으로 군용 전술기,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KAI가 개발한 국내 군용항공기로는 KT-1 기본훈련기(공군 학생조종사 훈련용), T-50 고등훈련기(전투기 조종사 양성용), TA-50 전술입문기(공군조종사 임무 훈련용), FA-50 전투기가 있으며, 현재 한국 공군이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이라크, 필리핀 등 국산 완제기 129대(32억달러) 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민수 완제기의 경우는 세계 민항기 시장을 양분하는 보잉, 에어버스사의 모든 기종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보잉사의 B787 항공기, 에어버스사의 A350 항공기 개발에서 KAI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위험분담투자자로(Risk Sharing Partner)로 2개 기종 모두 Tier 1(일차 협력업체)으로 참여해 중요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개발 산업이 군용 항공기 위주로 진행된 이유는 투자규모가 크고, 개발기간이 긴 항공 산업의 특성상 위험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민간 여객기 개발을 위해선 사업성 검토와 시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환 KAI 전략홍보팀장은 "항공기는 기본적으로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요처(구입처)가 확보돼 있지 않으면 개발할 수 없다"며 "대형 민항기는 에어버스와 보잉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중형 민항기는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 캐나다 봄바르디어(Bombardier) 등 세계적 회사가 포진돼 있어 시장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향후 항공 산업에서 헬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헬기의 경우 활주로가 필요 없어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에 적합하고, 긴급 구조, 산림 감시 등 지역적으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KAI가 2012년 육군의 기동헬기 수리온의 국내 개발을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에 진입하게 됐다. 앞으로 이륙 중량이 8톤급인 수리온에서 나아가 4.5톤급인 소형민수헬기와 소형무장헬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소형민수헬기는 2020년, 소형무장헬기는 2022년에 개발 완료될 예정으로 국가 차원에서도 항공 산업이 신 성장 동력에서 주력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부일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정비학과장은 "항공 정비사 분야에 있어서도 헬기가 유망하다"며 "비행기는 회전익(헬기)이나 고정익(비행기)이나 장착 엔진 및 구성이 같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헬기 정비사로 진출할 것을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항공기 분야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사용목적에 따라 군용과 상업용으로 나뉘는 무인항공기는 군용의 경우 무인기의 비행고도에 따라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로 구분해 무인전투기, 폭격기, 정찰기로 구성돼 있다. 또한 상업용의 경우 통신 중계, 사진촬영 및 최근에는 택배 배달 서비스에도 적용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고도 무인기는 양산 단계이며 중고도 정찰무인기를 개발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틸트로터(tilt rotor,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기종)는 상용화 연구 단계에 있다.

무인항공기술은 1인 항공기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 분야의 중요한 과제다. 다만 실용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 팀장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직이착륙과 무인비행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관련 기술들이 개발 중"이라며 "실용화를 위해선 무인자동항법시스템과 무인항공관제 및 관련 제도와 법령 정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경우 자가용 비행기로 레저, 비즈니스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하며 1인 항공 시대에 가까워져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형적 한계로 활주로를 늘릴 수 없고, 하늘(공역)을 공군에서 관리해 비행기를 마음대로 띄울 수 없는 등 여러 규제와 소음 민원이 많아 1인 항공기 시대는 아직 먼 얘기"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산업의 흐름을 종합했을 때 전문가들은 항공기(또는 드론) 조종·정비사, 항공기조립 및 검사원 등을 항공 분야 미래 유망 직업으로 손꼽는다.

이시중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기계과 교수는 "국내 민간 항공기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부품의 자체 개발보다도 외부에서 들여온 부품을 조립하는 공정을 체계화하는 시스템 구축에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이부일 교수는 "국내 항공기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수리·정비)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정비 분야의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MRO 산업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한 싱가포르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무인기 분야의 인력이 별도로 필요한 것은 아니고 유인기 분야의 기술 인력이 무인기 시장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유인기 분야와 마찬가지로 개발, 생산, 사업관리, 마케팅, 품질,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무인기의 핵심은 비행제어, 임무장비 및 데이터 링크(확보된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하는 시스템)로 정보통신기술과 IT 보안기술 분야의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이명환 KAI 전략홍보팀장, 이부일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정비학과장, 이시중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항공기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