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보면 내 길이 열린다-上

[모두다인재 교육칼럼] 장영화의 '창고학교'

답이 없다고 한다. 삼포세대, 사포세대를 넘어 칠포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청춘의 이야기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기득권 열차에 올라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저마다의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며칠 전 예상치를 웃도는 통계청 청년 실업률이 발표되자 미디어들은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고달픈 청춘의 현실을 다루는 뉴스를 쏟아냈다.

 

2015년의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있는 팍팍한 현실이야 세대 불문이라지만 청춘의 우울이 우리 모두를 근심스럽게 하는 것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꺾여버린 그들의 꿈이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구조적 모순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회구조를 탓하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

 

불황20년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우리네 청춘은 도대체 어떻게 내 길을 찾고, 준비해야 할까? 가슴 먹먹한 그들에게 섣부른 조언을 더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나 답게 살라'거나 '다르게 살라'는 조언이 허망하게 느껴질 그들에게 조금은 더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보고자 한다.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보면 내 길이 열린다.'

 

청년창업가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지난 6년의 시간 동안 나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한 문장이다. 내가 수많은 변호사 중 한 명으로 살아갔다면, 지금 느끼는 일상의 희열과 행복이 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이 필요로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일이면서도 내가 잘 할 수도 있을 일을 찾아 해내면 내 일상은 일이 놀이인 세계가 펼쳐진다. 이는 창업가에 한정되지 않는다. 창업이든 취업이든 내 길을 찾아 주도적인 항로를 개척한 이들은 한결같이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 보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냈다.

 

기회의 렌즈로 세상보기를 권하는 배경에는 세상의 변화가 놓여 있다. 세상의 변화 중 일자리 환경의 변화를 5060부모님을 둔 2030의 입장에서 서술해 보면 다음과 같다(내 길을 찾고자 하는 청춘의 첫 번째 관문이 부모님이라는 사실을 고려했다).

 

5060세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좋은('좋은'의 의미는 실로 다양하지만, 일단 우리 사회 통념 정도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대학, 좋은 직장의 성공방정식이 통하는 시대를 살아왔다. 그러나 2015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30세대는 다르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장을 보장받지 못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 하더라도 그 유효기간이 짧아졌다. 반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과 노력은 엄청나게 커졌다.

 

5060세대가 100의 노력으로 100의 결과를 얻어가는 시대를 살았다면, 2030세대는 150의 노력으로 50의 결과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는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압축성장을 통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자리잡게 된 사회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따라서, 확률이 줄어든 좋은 직장을 향한 맹목적 질주 대신 나만의 샛길을 만들어 보는 노력의 효과가 커졌다. 다행히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만의 샛길을 뚝딱거려 볼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해 주었다.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세상이 원하는 그 무엇을 뚝딱거려 보고 창조해 내는 창조 DNA는 좋은 길에 매달려 소모될 인생과 에너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물론, 남들이 좋다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나쁘다고 선 긋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좋은 길과 다른 길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나만의 샛길을 만들어 창조력의 존재를 증명한 인재는 좋은 직장에서 일할 기회도 얻게 된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창조 인재가 조직의 생사를 가늠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보는 창조 인재는 남들이 보지 않는 기회와 새 길을 열어 간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몸 담고 있는 내 곁에는 기회의 렌즈로 새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장영화 대표는…

'나'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청소년기를 보낸 탓에 대학입학 후 '내 일'을 찾아 20년 이상을 헤맸다. 그 헤메임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법대에 다시 진학해 변호사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지만, 창업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교육스타트업 OEC(Open Entrepreneur Center, http://oecenter.org/)를 창업하고서야 종지부를 찍었다. '창업'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최고의 훈련과정이라 생각하기에 창고에서 시작해 세상을 바꿔낸 창업가들처럼 과감히 도전하며 실패와 좌절 속에 내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