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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1위 자리 흔들…해양산업 돌파구는?

[유망직업보고서]⑦해양분야

편집자주 : 매년 직업연구 기관에서는 '미래의 유망직업'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직업에서부터 매년 반복돼 거론되는 직업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해당 직업이 왜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는 각 분야 전문가의 눈을 통해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고 인력 수요 현황을 파악해 보려 한다. '유망직업보고서'는 '미래에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이다.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새로운 사업 영역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 정책적인 규제완화와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 신산업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앞으로 떠오르게 될 해양 산업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크루즈 산업 △해양레저 및 마리나(요트) 산업 △고부가가치 선박 △해양 플랜트 산업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WTO)에서는 21세기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크루즈 여행을 꼽고 있다. 이는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인 파급력과 고용창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김병구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서기관은 "전통 해운 산업에서 컨테이너의 경우 10개를 판매하면 크루즈 1개를 유치했을 때와 경제적인 효과가 같다고 한다"며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년 국적선 한척 출항 당 700명의 인력이 필요하고, 연관 산업이 파생적으로 있어 약 2000명 정도의 간접 고용 효과가 있다"며 "국내에 더 많은 인력을 양성해 달라는 해외의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 산업과 같은 관광산업 이외에 해양레저산업도 최근 떠오르는 분야 중 하나다. 아직 해양레저가 주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부산을 중심으로 서핑, 스킨스쿠버 등 마니아층이 생겨나고 있다고.

특히 해양레저산업의 하나인 마리나 산업이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김세준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과 주무관은 "최근 7년간 레저선박 수가 3배 이상 증가해 2014년 기준 1만2985척이 등록돼 있고, 조종면허 취득 수도 최근 7년간 2배 이상 늘어 2014년 기준 15만명이 취득했다"며 "공급된 인프라 대비 민간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레저선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59개 업체 중 요트, 보트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선박회사는 10개 정도다. 요트, 보트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에 근접한 선박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수요가 충분치 않아 업체가 많지 않다고.

이에 마리나 산업의 대중화를 위해 요트, 보트를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 구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 주무관은 "올해 7월부터 요트, 보트를 대여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 마리나 시설도 분양제나 회원제를 통해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재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분들이 1년 동안 한 달 미만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제조된 요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등록된 중고 요트도 대여를 통해 사업 활용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이 포함된 고부가가치 선박 역시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효자 품목 중 하나다. 우수한 설계력 및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에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라는 것.

권봉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정책기획팀 차장은 "최근 환경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친환경 연료인 LNG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레 이를 운반하는 LNG선박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제대로 된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며, 일본의 경우 아직 우리에 비해 많지 않은 건조 경험과 높은 인건비, 고급 설계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부가가치 창출력이 우리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LNG선은 벙커C유를 연료로 기동하며, LNG를 액화시켜 운반한다. 하지만 운반 과정에서 기화돼 손실되는 연료가 발생한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벙커C유와 운반 과정에서 손실된 LNG를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듀얼 퓨얼(Dual Fuel) 엔진을 장착한 선으로 바꾸고 있다.

김등용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 사무관은 "LNG선은 금년도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수주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우위가 상당히 크다"며 "입찰가가 비싸 똑같은 자재를 투입하고 더 많은 값을 받을 수 있어 공정이 단순한 벌크선보다 경제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의적으로 볼 때 조선 산업에 포함되는 해양플랜트 산업은 저유가 여파에 흔들리고 있어 향후 발전 동향에 대해 전문가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 사무관은 "유가 시장이 이벤트성으로 떨어지고, 올라가는 부분이 있어 지금은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을 갖는 시간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양플랜트 수주를 하고 있지만 기술이 많이 성숙하지 못해 국산화가 안 된다"며 "공정 중 일부는 아웃소싱을 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도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설계인력, 엔지니어링 핵심 인력 등을 해외 유명 대학과 함께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역량을 강화해 수주가 본격적으로 발생했을 때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기사(항해사, 기관사, 운항사, 통신사 등 △해양 서비스업 분야 △선박관리 분야 △레저교육 분야에서 향후 인력 수요가 예상된다고 조언한다.

김 주무관은 "앞으로 레저활동이 다양해지면 스킨스쿠버 교육지도사 등 교육산업이 유망해질 수 있다"며 "공인된 자격증이 아니기에 민간 자격증 교육 기관 형태로 운영되겠지만 레저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선용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 사무관은 "예전엔 선박 소유자가 선박 관리를 전적으로 담당했지만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있다"며 "하지만 선박관리 분야의 경우 해운업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도움말=김병구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서기관, 김세준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과 주무관, 권봉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정책기획팀 차장, 김등용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 사무관, 박선용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 사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