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보면 내 길이 열린다-下

[모두다인재 교육칼럼] 장영화의 '창고학교'


박재욱 VCNC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프로게이머를 꿈꾸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면 하루 15시간을 게임에 투자하며 몰입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내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게임을 통해 친숙해진 IT세계에서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해 주고 싶다는 꿈이 생겨났다. 그런 박 대표의 꿈은 IT 창업가의 길로 이어졌고, 연인을 위한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창업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IT 스타트업 업계에서 홍보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미나는 음반유통회사의 기획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홍보 업무를 맡을 사람이 없으니 "해보라"는 명이 떨어졌다. 사장님이 명하시면 따라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 아닌가. 그녀는 홍보의 '홍'자도 모른 채 닥치는 대로 책을 사서 배우며 홍보업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홍보업무를 시작해 보니 사람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그녀에게는 딱인 업무였다.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나니 이후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졌다. 닥치는 대로 배우고, 현장에서 부딪혀 가며 일했다. 분위기 메이커이자 창업 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내는 그녀의 전천후 능력이 스타트업 업계에 파다하게 퍼져 나갔다. 그녀 역시 대기업 보다는 변화를 일궈내는 기술 창업 기업들이 좋았다. 기술로 세상을 바꿔가는 스타트업의 펄떡이는 에너지와 그녀의 전천후 역량이 만나 그녀가 합류한 회사들이 좋은 조건에 M&A 되는 사례가 쌓이면서 '이미나가 합류하면 회사가 성공한다'는 경험칙을 만들어 냈다.

 

홍대 앞 동네 책방을 전국구 명소로 만들어낸 땡스북스의 이기섭 대표 역시 기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다. 이 대표는 술집과 미용실은 들이기 싫다며 조언을 구하는 지인에게 "이 건물에 책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가 "그럼 당신이 해봐라"는 말에 덜컥 동네 책방을 열게 됐다. 싸고, 편리한 온라인 서점이 생겨나면서 동네 책방이란 이미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지 않았던가. 이기섭 대표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대학 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책 만들기를 해왔던 이기섭 대표는 동네책방 땡스북스를 책을 사고, 파는 '책방'이 아닌 '전국구 동네 사랑방'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행복한 문화 사랑방으로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음료도 마시고, 전시된 작품도 감상하고, 예쁜 문구도 살 수 있고, 재미난 세미나도 열리는 땡스북스는 이제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홍대 앞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경계를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제일기획 이나리 상무 역시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20여 년을 언론인으로 살아온 그녀는 급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세에 동참하고자 청년창업지원기관의 기관장을 맡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 단기간 내에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낸 그녀는 그 경험을 살려 광고 회사에서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힘을 합쳐 만들어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회의 렌즈를 장착한 이들은 끊임없이 세상이 원하는 일을 찾아내고 해낸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자, 내 길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청춘들이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끊임없이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과 더불어 아르바이트와 인턴, 동아리활동 등은 내 길을 찾지 못한 청춘들이 기회의 렌즈를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작용한다.

 

철이는 시간이 날 때 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세상과 사람, 그리고 그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철이는 어떤 일이건 최선을 다해 일하며, 그 안에서 부딪히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내 길을 향한 항해지도를 촘촘하게 그려간다.

 

건이는 대학 시절에 방학과 휴학을 이용해 5개의 기업에서 인턴을 했다. 5개의 기업은 오직 건이의 관심 분야라는 기준에 의해 정해졌을 뿐, 대기업이 원하는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다. 인턴생활을 통해 대기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된 건이는 창업을 선택했다.

 

우리 회사에  "무엇이든 좋으니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메일을 보내온 범수 역시 인턴의 경험을 통해 기회의 렌즈로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이다. 범수는 우리 회사 인턴으로 합류하기 전에 이미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관심분야를 확인하게 되었단다. "타인의 성장을 위해 문 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범수는 우리 회사를 찾아냈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낸 덕에 우리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범수가 결국에는 하루하루를 일상의 행복으로 채워낼 수 있는 범수만의 일을 찾아낼 거라 생각한다.

 

하루라도 빨리 기회의 렌즈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경험의 바다에 뛰어들어 보자. 지금 당장.

 

 

◆장영화 대표는…

'나'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청소년기를 보낸 탓에 대학입학 후 '내 일'을 찾아 20년 이상을 헤맸다. 그 헤메임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법대에 다시 진학해 변호사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지만, 창업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교육스타트업 OEC(Open Entrepreneur Center, http://oecenter.org/)를 창업하고서야 종지부를 찍었다. '창업'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최고의 훈련과정이라 생각하기에 창고에서 시작해 세상을 바꿔낸 창업가들처럼 과감히 도전하며 실패와 좌절 속에 내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