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업

교육봉사로 수놓는 젊음…"보람으로 '열정 페이' 받아요"

[젊은 교육기업 열전] ⑧'청춘누리 봉사단' 문장원 대표

편집자주 : 아직도 세상에는 교육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오늘도 젊은 기업가들은 불철주야로 땀을 흘립니다. 공교육의 발전과 긍정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이 모였습니다. 학교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뛰는 젊은 일꾼들. 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문장원 청춘누리 봉사단 대표는 "향후 청춘누리가 전국구 봉사단으로 발돋음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이진호 기자


청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라지만 이를 오롯이 누리는 대학생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다.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자책하며 가슴 한 켠 뜨거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는 이들이 부지기수고, 젊음을 어떻게 누리는 것인지 깨닫지 못하는 이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한 대학생은 이 소중한 시절을 '교육봉사'로 수놓기로 마음 먹었다. 교육기부 활동을 통해 자신과 사회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기로 한 것.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꿈나무들에게 전하고, 한 번뿐인 청춘을 보람찬 추억으로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대학생 교육기부 동아리 '청춘누리 봉사단'의 문장원 대표(25·사진)는 군 제대를 앞둔 무렵 봉사단의 기틀을 구상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몸 담았던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느꼈던 보람을 다시금 마주하고 싶었던 그는 전역 후 바로 동아리원 모집에 나섰다. 대상은 현역 대학생으로 한정, '교육봉사'의 틀 안에서 청소년들의 창의력 향상과 진로 결정을 돕는 동시에 대학생들의 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직 한계가 있었지만 대학생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보탬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단지 공부만 가르치기보다는 유익한 주제로 꿈나무들의 눈높이에서 호흡하고 싶었습니다."

초창기 지인들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동아리원을 모은 청춘누리 봉사단은 2012년 여름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쏙쏙캠프'와 '함성소리'에 참여하며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방학 중에는 쏙쏙캠프, 학기 중에는 함성소리 활동에 참여하며 대학생활과 동아리활동을 병행했다.

 

"학기 중에는 널리 활동을 펼치기 힘들어 틈틈이 프로그램 구성을 기획했다"는 문 대표의 말처럼 충분한 고심 끝에 나온 대학생 형, 누나들의 신선한 교육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호응은 날로 늘어갔다. 현재 청춘누리 봉사단이 만난 학생 수는 2000여명이 넘는다.


또 그들만의 자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던 청춘누리 봉사단은 지난해 여름 직접 기획한 '청춘누리 축제'를 선보였다. 어린이대공원에서 펼쳐진 축제는 기존의 학교를 방문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야외에서 학생들을 맞아 더 뜻 깊었던 행사다.

 

문장원 대표는 "캠프나 토요 프로그램을 가면 '재밌게만' 놀아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았다"면서 "대학생들도 재미를 넘어 뜻 깊은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의도처럼 청춘누리 축제에서는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드림 캐쳐(Dream Catcher)', 머리 맡에 놓아두고 걱정이 사라지기를 비는 '걱정인형' 만들기 등이 성황리에 펼쳐져 함께 참여한 학부모들의 신뢰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청춘누리 축제'는 대학생 스스로도 멋진 교육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제공=청춘누리 봉사단

축제 기획의도에서 볼 수 있듯 대학생임에도 항상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놓치지 않는 청춘누리 봉사단. 그들은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회의에서도 항상 '왜'라는 물음과 함께 한다.

 

문 대표는 "대학생이라 혹여 '성의 없지는 않을까'라는 편견을 지우고자 한다"며 "항상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까'라는 고민에 회의시간 대부분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아마추어일 수는 있어도 프로페셔널의 단계를 밟는다는 생각으로 패기 넘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는 이야기다.


청춘누리 봉사단은 대학생 동아리 '스펙화'도 막았다. 현재 7기 인원 선발을 마친 청춘누리는 선발 된 지 1년 이내의 동아리원에게는 봉사활동 시간 증명서를 발급해 주지 않는다. 단지 이력서에 한 줄 덧붙이기 위한 봉사가 아닌, 진심으로 학생들을 위해 힘 쏟을 인재와 함께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대학생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걷는 소정의 활동비에 더해, 직접 만든 책갈피와 향초, 팔찌 등을 판매하며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과연 무엇이 대학생들을 계속해서 교육기부에 빠져들게 하는 걸까. 2학기에는 교육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씨드콥과의 연계도 검토하고 있는 문장원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포부를 물어봤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소년이고, 그 청소년을 이끄는 건 대학생과 사회인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대학생이라 전문적이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는 청춘누리에게 맞지 않아요. 학부 전공과 각자의 지식을 살린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올바른 교육의 틀을 만들어 나가며 느끼는 보람, 그것이 청춘누리 봉사단이 받는 '열정 페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