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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반대 외치던 어머니, 온라인교육업체 대표 된 아들…무슨 사연?

[교육, IT를 만나다]양승윤 용감한컴퍼니 대표

편집자주 : IT기술의 발달로 교육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선생님을 통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던 기존 교육 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국 일반 시민에게 실용영어를 배울 수 있고, 모르는 문제를 다수와 공유해 함께 해결할 수도 있게 됐다.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는 IT기술을 활용해 교육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그들의 희망과 목표를 들어보려 한다.

 

"저희 어머니가 굉장히 교육의 모범이 되는 분이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 누나와 저를 양쪽에 두고 공부를 시키셨죠. 사교육은 절대 안 된다는 교육철학을 갖고 계셔서 학창시절에 학원 근처에 가본 적이 없어요."

어머니의 확고한 교육철학으로 사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는 용감한컴퍼니 양승윤 대표(36). 이러한 성장배경 덕에 오히려 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양 대표는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사교육의 이점은 '자신감 부여'다.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공부하되,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

"선행학습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로 과학고에 진학하면서 1학년 때 굉장히 애를 먹었어요. 2학년 때는 자리를 잡았지만,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다면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아요. 스스로를 제어하면서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교육철학을 유지하되, 인터넷 강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그렇게 2012년 1월, 용감한컴퍼니가 만들어지게 됐다. 사람들이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회사의 모토. 학생에게는 공부를, 취업준비생에게는 원하는 스펙을 목표치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용기를 주는 방법이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사회의 모습이 이렇다면, 정당한 노력으로 원하는 시간을 들여 필요로 하는 스펙을 얻도록 돕는 것이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성취감이 생기면 자신감이 올라가고, 용기가 갖춰지겠죠. 그런 맥락에서 용기를 주는 교육 콘텐츠 사업을 하고 싶어요."

양 대표가 창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조직력'이다. 같이 일하고 싶은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선행돼야 할 일이라는 것.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제가 2002년부터 교육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창업에서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이 조직이라는 거예요. 초기 사업을 통해 수익이 나면 곧장 조직을 보강했죠. 호흡이 맞고, 같이 일하고 싶은 멤버를 구성했다면 아이디어는 시대를 따라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것을 잡아서 사업을 벌리자 했죠."

이들은 1인 인터넷강의 사이트의 퍼블리싱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공무원 영어 전문 '덩허접영어스쿨', 어휘 전문 '닥터보카', 오픽(OPIc) 전문 '용감한스피킹' 등 강사 한 사람을 위한 사이트를 개설하고, 개별 과목의 특성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추가해 이용자의 교육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 이른바 '싸이보그 인강'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일단 교육은 사람을 통해서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사람에게서 교육을 받기 쉽고, 그 사람에게 IT기술을 입힌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결국 세상에 없던 기술을 활용하기보다는 이미 있는 기술을 사이트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시키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거죠."

단지 1인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용감한컴퍼니는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스타강사로 키우기 위한 인큐베이팅 기능도 수행한다. 1인 사이트는 이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송신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인 셈이다.

"강사 분들이 저희에게 지원하기도 하고, 저희가 직접 연락하기도 해요. 강사가 아니었던 분들은 제가 직접 트레이닝 시켜드리기도 합니다. 일종의 소속사 대표의 역할을 하는 거죠. 또 저희가 1인 사이트라는 채널도 갖고 있으니 방송사 대표의 기능도 수행하는 셈이고요."

이러한 도전이 섣부른 판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양 대표는 2002년 교육업체 이투스에서 병역특례 개발자로 근무를 시작해 SK컴즈에서 전화영어 서비스인 스피쿠스를 인큐베이팅 하는 등 교육 업계에서 20대 시절을 보내며 창업을 위한 역량을 길렀다. 교육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이비호 스터디맥스 부사장, 조세원 에스티앤컴퍼니 부대표가 당시 함께한 멤버다.

그렇다면 교육 분야에서의 IT기술 접목은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그는 오프라인에서 공유되던 공부의 노하우를 집약해 표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행동패턴이 있는데 이를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서 끄집어낸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쓰일 수 있는 보편적인 기술이 될 거에요. 개인이든, 특정 학원이든, 오프라인에서 공유되는 공부의 노하우들이 있거든요. 이것을 도제식으로 표준화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린다면 결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겠죠."

배움에 늦은 나이가 없다고는 하지만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는 온라인교육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평생교육이 화두가 된 요즘, 온라인을 통해 어디에서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

"공부를 하고 싶어도 나이가 있어 학원에 가기 애매한 경우 온라인으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지방에 있는 사람이 서울의 유명 강사로부터 기술을 배울 수 있겠죠. IT기술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으니 온라인교육이 평생교육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기도 해요."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용감한컴퍼니를 통해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물어봤다.

"사람들이 자신의 직관을 따라서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 용기는 공부를 통해 실력을 갖춰야만 나올 수 있는 거겠죠.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용기를 얻고, 자신만의 컬러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교육 콘텐츠로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