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어린 자녀와의 소통법은 '함께 놀기'…중·고생 자녀는?

[칼럼] 자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소통하지 않습니다. 아직 언어를 사용해서 소통하는 방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대신 놀이를 통해서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합니다. 

"제가 지금 너무 속상해요. 내 말을 믿어주지 않으니 억울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요?" 보통 우리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울거나 떼를 쓰기도 하고,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해서 부모의 관심을 끌어내어 소통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아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아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도통 알 수가 없으며 그냥 잘못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을 나무라기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언어는 '놀이'입니다. 장난감이 단어이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놀이가 아이들의 언어인 것입니다. 소꿉놀이를 하는 한 아이가 언니에게 쓰고 맛없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한다면 언니에게 화가 났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언니에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기 보다는 언니에 대해 화가 난 마음을 알아주고 소통하면 아이는 놀면서 부모와 충분히 긍정적 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아이와 소통을 한다는 것은 아이의 놀이에 참여하면서 마음을 읽어주거나 수용하는 것입니다. 또는 아이가 놀이 안에서 불통으로 인해 속상하거나 화가 났던 마음을 다룰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와 소통하고 싶다면 함께 놀아주면 됩니다.

어떻게 놀아주는 것이 좋은 소통방법일까요?


어린 유아를 둔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놀이에 참여하며 따라가는 것입니다. 아이의 놀이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가르치거나 모델링이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면서 언어로 반영해 주고 때론 아낌없는 구체적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즐겁구나, 난 인정받을 만 하구나, 난 참 괜찮은 아이야"라는 긍정적 자기상을 가지게 돼 또래와 잘 어울릴 줄 아는 아이가 됩니다.

초등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는 게임입니다.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게임을 통해 주도하고 자신이 얼마나 유능하고 의사소통을 잘 하는지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과 게임놀이를 하면서 규칙을 가르치기 보다는 그냥 아이들이 원하는 욕구에 공감하면서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부모와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기 아이들입니다. 이 시기는 부모와 놀지도 않고 심각한 대화를 원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는 게 최선의 소통방법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이야기 거리나 매체에 대한 관심거리가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 훈계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들어줄 준비만 된다면 부모는 충분히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아이들의 관심거리와 일상생활에 대해 긍정적 관심을 가지고 언제나 들어줄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지요.

아이의 연령에 따라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아이들의 놀이에 적극적이고 수용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소통을 잘하는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