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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극화 해소, 교육기회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요"

[젊은 교육기업 열전] ⑩'미담장학회' 장능인 상임이사

편집자주 : 아직도 세상에는 교육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오늘도 젊은 기업가들은 불철주야로 땀을 흘립니다. 공교육의 발전과 긍정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이 모였습니다. 학교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뛰는 젊은 일꾼들. 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2009년 미담장학회를 설립한 장능인 상임이사. /사진제공=미담장학회

 

사회 양극화 해소는 기회를 고루 나누는 것에서 시작한다. 교육 또한 양극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청소년 시절 동등한 교육기회로 같은 출발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부터가 사회 전반에 걸친 양극화 해소의 첫 걸음일 터.


KAIST 재학 시절 '미담장학회'를 설립한 장능인 상임이사(27·사진)는 "사회 양극화는 교육격차에서 시작한다"고 운을 뗐다. 그 또한 학창시절 수재소리를 들으며 대학에 조기 입학한 엘리트였지만, 반대로 교육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1학년 때 과외로 수백 만 원을 벌었지만 되려 가슴 속엔 허전함만 남고 기쁘지 않더군요. 사교육에서 소외되는 청소년들도 눈에 들어왔고요."


그는 "사교육이 필수화되다시피 한 대입 공부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사정으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일명 '공부 잘하는 대학생'들이 도움을 주며 가진 재능을 되돌려 주겠다는 마음이었다. 장 이사 또한 국립대를 다니며 혜택을 받은 만큼 이를 돌려줘야 할 때라고 느꼈다. 아울러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이인 만큼 청소년들의 마음 또한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그래서 생각한 게 청소년들에게 대학생들이 무료 교과목 수업을 해주는 비영리단체 '미담장학회'다.


미담장학회는 2009년 가을 KAIST 강의실에서 첫 수업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다. 수학과 과학 과목을 중심으로 KAIST 재학생들이 멘토로 동참했다. 대상 청소년들은 지역교육청의 추천을 받았다. 멘토들은 주말을 이용해 약 3시간씩 고등학생과 중학생들을 가르쳤다. 장 이사는 이를 미담장학회 교육 봉사단이라 일컬었다.


대개 교육봉사는 창의체험 활동이나 실습 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장 이사는 교과목 수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입시정책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정해진 입시 체제 내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는 해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인 그는 "학생들에게 교육이라는 '사회적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이라고도 했다.


또한 수업공간을 대학에 마련한 이유를 묻자 "우리도 솔직히 대학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지 모르고 들어갔지 않냐"고 되물었다. 소수만을 위한 상아탑이 아닌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학이 자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의 말처럼 일부 학생들은 교수들의 협조로 대학 강의를 청강하기도 했다.


미담장학회는 '사회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교육기부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담장학회


활동을 이어가던 2012년, 장 이사는 더욱 많은 학생들이 미담장학회의 혜택을 받길 원했다. 총 11개 지역대학을 발로 뛰며 미담장학회에 동참할 이를 모았다. 그 결과 장능인 이사의 고향인 울산의 UNIST를 비롯해 △경북대 △금오공과대 △부경대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한남대 △한동대 등 총 11개 대학 학생들이 미담장학회 봉사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합쳐 800여명의 멘토가 4000명 이상의 청소년에게 수업을 진행했다.


장능인 이사는 "각 대학 지부별로 멘토링 방식이나 가르치는 과목, 모집 방법 등이 다르다"면서 "지역별로 그 현실에 맞게 재량권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미담장학회 (총)사무국은 대전 KAIST 교내에 마련됐지만, 지역대학 지부 또한 각자 월세 사무실이나 교내 동아리방 등을 장학회 기지로 삼아 활발히 활동중이다.


또한 미담장학회는 방과후교실에도 참가하고 있다. 장 이사가 장학회를 조직하던 시절, 한 고등학교 교감이 무료도 좋지만 그런 교육모델이 있다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이에 방과후학교에도 참가하게 됐다. 대학생 명예교사 형태의 미담장학회 방과후학교 교육은 현재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이를 계기로 2013년에는 기타형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미담장학회는 지난해 말 사회적 교육기업 협동조합 씨드콥에 합류했다. 방과후학교 수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는 포부다. 장능인 이사는 씨드콥에 대해 "당장은 가시적 성과가 있지 않더라도 하나의 '교육운동'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상한 대한민국 인재상의 상금을 기부하기도 한 장 이사는 "미담장학회를 만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다시 도움을 베푸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