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업

"눈 맞추며 대화하면 영어 울렁증 극복할 수 있어요"

[교육, IT를 만나다]최영우 인투로 대표

편집자주 : IT기술의 발달로 교육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선생님을 통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던 기존 교육 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국 일반 시민에게 실용영어를 배울 수 있고, 모르는 문제를 다수와 공유해 함께 해결할 수도 있게 됐다.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는 IT기술을 활용해 교육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그들의 희망과 목표를 들어보려 한다.

최영우 인투로 대표./사진=인투로 제공

 

"토익 점수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고, 10년 넘게 교육을 받아온 상황에서 기본적인 영어 회화는 될 것이라는 생각에 미국에 갔어요. 가서 충격을 받은 건 당장 음식 하나를 주문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죠."

영어회화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영우 인투로 대표(34)는 영어를 대하는 한국 사람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에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영어를 말하는 것에 있어서 완벽함을 추구하고, 틀릴까봐 위축되는 태도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외국인 앞에서 말문이 막히는 악순환을 깨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 최 대표는 당시 미국 맥 에듀케이션(Mac Education)사가 만든 동영상 '파이널리 스피크(Finally Speak)'를 처음 접하게 됐다. 맥 에듀케이션은 미국에 건너간 한인교포 알렉산더 신이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 의학대학원 친구들과 합심해 만든 사업 조직이다.

외국인이 눈앞에서 말을 거는 듯한 영상을 본 최 대표는 인투로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그는 곧 이들과 합병해 파이널리 스피크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개발하며 교육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2000년대 초반에 개방, 참여, 공유를 중시하는 웹 2.0시대가 오면서 모든 콘텐츠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유독 동영상은 일방향적으로 시청만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동영상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인투로가 처음부터 에듀테크(EduTech) 회사로 기획된 것은 아니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신사업 기획을 담당하던 그가 2013년 회사를 그만두고 설립한 인투로의 첫 번째 사업은 참여형 콘텐츠 플랫폼 '메알 TV'였다.

메알 TV는 유튜브와 같은 하나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기존의 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히고 이를 주변인들과 공유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이다. 과거 아나운서를 준비했던 최 대표는 자신과 같이 아나운서, 성우, 쇼호스트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1차적으로 이들의 참여를 유인했다고.

"메알 TV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빙을 하면서 자막이 저절로 외워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반복해서 자막을 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된다는 거죠. 이것을 교육에 접목시키면 유용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상으로 존재하던 파이널리 스피크를 단독 앱으로 출시한 배경이 여기서 나온다. 메알 TV에서 교육효과를 발견한 최 대표는 파이널리 스피크를 이곳에 채널로 입점 시켜 학습효과를 검증했다. 이에 이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되자 독립된 교육서비스로 개발해 에듀테크 회사로 전향한 것이다.

인투로의 주력 서비스인 파이널리 스피크는 원어민과 실제로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효과를 제공하는 영어회화 학습 도구다. 미국 현지에서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원어민의 1:1 대화 동영상을 바탕으로, 영어회화능력 향상에 최적화된 3단계의 학습 시스템을 제공한다.

파이널리 스피크 앱에서는 매일 2개의 1:1 대화 동영상이 무료로 전달된다. 이용자는 3단계 시스템을 거쳐 영상 속 표현을 반복적으로 듣고 말하게 된다. 먼저, 영상을 반복시청한 뒤, 영상 속 인물의 역할을 더빙해 대화를 완성한다. 마지막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표현을 완전히 습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총 1096개의 영상이 존재하는 파이널리 스피크는 챕터 1,2,3으로 학습이 구성된다. 챕터 1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사, 감사, 사과 등의 표현이 들어가 있고, 챕터 2는 친한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단답형 표현들, 챕터 3은 패스트푸드점 등 각 상황별 동영상이 포함돼 있다.

"영어 말하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친구와 말을 많이 해야 해요. 그런데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환경이 주어지기 전까지, 혹은 평생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사람에게 외국인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고 생각했어요."

최 대표는 파이널리 스피크의 최대 장점에 대해 외국인과 눈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 사람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영어를 완벽한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는 강박증과 외국인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영어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실제로 외국인을 대면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녹화된 영상이기 때문에 틀려도 만족할 때까지 눈을 보며 대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저는 교육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오프라인이 커버할 수 있는 면적에서 IT기술이 결합되면 교육의 지평이 넓어질 것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은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그 점이 오프라인에 있죠."

현재 모바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최 대표지만 그는 오프라인 학원으로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콘텐츠의 소비가격을 낮출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고품질의 학습 콘텐츠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교육이 주는 장점이 크지만 동기 부여와 학습 관리가 가능한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그런 점에서 그는 추후의 모든 교육이 결국에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역진행 수업방식)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학습하고 온라인 혹은 다른 채널을 통해 복습을 했었다면, 이제는 거꾸로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오프라인에서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교육이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교육의 혜택을 받는 층이 넓어지고, 오프라인 교육에서 필요한 인력도 줄일 수 있어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거예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같이 가야 하는 이유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