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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대 학생회 "일베 조형물 작가, 파손에 책임있는 태도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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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정문 앞에 설치된 '일간베스트저장소' 핸드사인 조각품이 파손된 사건을 놓고 미술대 학생회가 "작가가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경찰은 조각상을 파손한 혐의로 홍익대 학생 등 2명을 불구속입건한 바 있다.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품이 파괴되는 행위까지도 작가의 의도로 볼 수 있는 건지 작가 본인에게 묻고 싶다"며 "작품이 현실에서 발현되는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나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역시도 작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홍익대 정문 앞에는 손가락으로 ‘ㅇ’과 ‘ㅂ’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핸드사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조형물의 작가 홍모씨는 서면자료 등을 통해 ""'일베'라는 것을 실체로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 의도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학생회는 "작가는 이런 상황들을 예견했다고 하는데, 작가의 역할은 이런 판을 형성하는 데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공공-작품과의 관계에 개입하는 것이여야 한다"며 "작품이 공공과 맺는 깊은 성찰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상황들을 예견했다'라고 표현한 것은 완결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는 "혐오의 상징에 맞서는 혐오로, 작품은 불특정 다수에게 파손됐지만 파손된 것은 상징물일뿐, 우리 사회에 실재하는 차별과 혐오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을 통해 상징과 표상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드러난 혹은 가려진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계기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